‘기상이변 일상화’ 대응도 맞춤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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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태풍이나 장마철이 아니어도 비 피해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최근 도민들은 이를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이틀(12~13일)이라고는 하지만 불과 몇 시간에 성산 327.9㎜, 표선 257.5㎜, 송당 247㎜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앞서 1일 서귀포시 시내와 인근에는 제주도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인 시간당 12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수십 년에 한 번이라는 폭우가 국지적이긴 하지만 이처럼 수시로 찾아오고 있다. 한라산 등 산간에 집중하다시피 했던 물폭탄이 해안가 이곳저곳을 순식간에 맹폭하며 짓밟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이젠 폭우도 더는 기상이변이 아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예전보다 강한 비가 내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도심지를 제외하곤 과거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과 인근 지역만 하더라도 이날 시간당 80㎜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주택과 상가, 도로, 농경지는 침수됐고, 시가지에 매설된 하수관은 역류하면서 주변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에서 보듯이 읍·면의 기반시설로는 예기치 못한 폭우를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제주도 등 행정당국은 기후변화에 맞게 재난대응시스템과 방재기준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현재의 3시간 기준 강우량이 60mm 이상이면 호우주의보, 90mm 이상이면 호우경보의 수준을 뛰어넘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특히 최근의 폭우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 실태와 원인을 분석해 시가지 부근 저류조 시설 등 방재 인프라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도민들도 ‘기상이변은 더는 이변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 자위적인 방재능력도 키워야 한다. 농촌 지역의 지형 여건이 달라져 폭우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기상청도 예보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국지적인 대응이 중요한 만큼 지역별로 기상관측시스템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요즘 기상예보만 굳게 믿고 생업에 나서는 도민들이 자주 당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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