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전 앞 노상주차장 즉시 폐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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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여부는 피해의 크기를 가른다. 소방로 확보 등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건물 화재의 경우 옥내 소방시설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외부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때 중요한 것이 소방용수를 공급하는 소화전이다.

단 1초라도 빨리 소화전에 접근해야 재빠른 살수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소화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 접근로를 불법 주차 차량이 막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제도적으로 보완한 것이 도로교통법 강화다. 이에 따라 8월부터 소화전 주변 5m 이내는 종전 ‘주차금지’이던 것을 ‘주·정차 금지’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것도 일부 운전자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다. 여전히 그 주변은 차량이 차지다. 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마치 비상구에 잡동사니를 가득 쌓아놓은 것과 진배없다. 심지어 ‘옥외 소화전 5m 이내 주차금지’를 알리는 팻말도 있지만, 소용이 없다. 강력한 단속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 강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행정기관의 행태는 더욱 가관이다. 제주시 일도2동 국수거리 인근과 이도2동 제석사 맞은편, 오라1동 제주종합경기장 주변 사거리 등을 현장 취재한 결과 소화전 부근에 불법 주차도 모자라 버젓이 ‘노상주차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었다. 무지인지, 배짱인지 모르겠다. 이러고도 무슨 낯짝으로 시민의식 운운하면서 단속 활동을 펼칠 수 있겠는가. 당장 현장을 확인한 후 즉시 폐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다른 곳에도 이와 같은 노상주차장을 조성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누구나 위급한 상황에서는 ‘골든타임’을 강조한다. 건물 화재에서 골든타임의 조력자는 소화전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소화전 주변의 요지경을 이틀에 걸쳐 고발한 만큼 이번엔 달라지기를 바란다. 모든 대형 화재의 참사는 작은 것을 소홀히 한 안일함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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