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2014년 두 차례
크리스티경매 출품…완판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것을 즐길 수 있어야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을 바탕으로 문화 콘텐츠를 키워나가야 합니다.”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린 도예가’라는 명성이 뒤따르고 있는 이기조 중앙대 공예학과 교수(59).
그는 지난 15일 제주新보가 제주연구원에서 주최한 제주人 아카데미의 일곱 번째 강좌에서 ‘조선백자 달항아리와 케이팝’을 주제로 제주도민들을 만났다.
그는 조선백자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과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노력에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 진솔하게 풀어냈다.
그는 1991년 혜전대학교 도예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조선백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기조 도예가의 손에서 창조되는 조선백자는 수 천 년을 이어온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승화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각고의 노력과 연구 끝에 그는 현존하는 국내 도예작가로는 처음으로 2004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5점 작품을 출품해 모두 팔렸고, ‘조선백자를 가장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작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가 이러한 경지에 오르기 까지에는 한국과 일본 박물관 등지를 찾아다니며 조선백자의 뿌리를 찾기 위한 수십년 간의 노력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최고의 도자기 역사를 갖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도자기 명품회사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의아했죠. 당시 한국 도자기는 서양적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한국적인 도자기를 만들고 싶다는 소신과 믿음이 조선백자의 뿌리를 찾는 작업에 큰 힘이 됐습니다.”
이 교수는 한국적인 감각에 세계적인 특별함이 있다고 단언한다.
그는 “한국적인 감성이 오늘날까지 대외적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다는 것은 케이팝(K-POP)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면서 “우리 민족의 DNA에 고스란히 박혀있는 감각과 감성을 키우고 세계 경쟁 속에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는 제주시 이도2동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