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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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시조시인

풋귤을 따기로 했다. 사실 8월에 풋귤로 딸만한 것들은 그대로 놔두면 수확 때는 너무 커져서 100% 파치가 된다. 그런 이유도 한몫 거들었다. 개인적으로 따서 파는 농가들도 있지만, 농협을 통하여 출하하기로 했다. 신청을 했더니 잔류농약검사를 먼저 받으라 한다. 풋귤은 껍질째 사용하기 때문에 식품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배당 받은 출하량은 얼마 안 되지만 폭염 때문에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서너 시간 수확하고 빨리 끝내야 했다. 상품은 껍질에 상처가 없고, 크기는 지름이 48mm 이상 클수록 좋다고 한다.

풋귤의 효능은 놀랍다. 세포와 DNA 보호, 활성산소를 항산화 물질로 바꾸는 폴리페놀이 완숙귤 보다 4배가 높다. 항산화, 항염, 항암, 항바이러스의 활동을 높이는 플라보노이드도 완숙감귤 보다 32배다. 항암작용을 하는 리모노디드도 많이 들어 있고,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c도 듬뿍 들어 있다. 또한 다이어트, 콜레스테롤 감소, 혈액순환 감소, 고지혈증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이런 성분들은 껍질에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실험결과는 몇 달 전 농촌진흥청(청장. 리승용)에서 발표했다. 특히 김상숙 연구사는 기능성 원료의 소재로 이용 가능성과 가치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수확한 풋귤 중에 파치로 골라낸 한 박스(20kg)를 집으로 갖고 왔다. 지인에게 반쯤 나눠주고 나머지는 깨끗이 씻은 후 얇게 썰기 시작한다. 풋귤청을 만드는 것이다. 만드는 방법도 여러 방법이 있다고 한다. 풋귤과 흰 설탕이나 꿀을 1:1로 담아도 되고, 풋귤 1에 설탕+올리고당 1로 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1~6개월 후 겨울엔 따뜻한 음료로, 여름엔 상큼하고 시원한 음료로 먹을 수가 있다. 그런지 여름의 청량감의 대표 레몬을 대체할 청량음료로 풋귤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려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퍽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게 되면 일거양득으로 감귤농가들의 소득향상도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풋귤 정책이 첫 해라 그런지 출하량, 유통기간, 홍보, 적정수매가격 책정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당국에서 이런 문제점을 점검 보완한다면 내년엔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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