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천사, 서귀포시 서홍동에 18년째 쌀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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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록 아저씨’명의로 17일 쌀 100포대 기부...매년 3회 나눠 18년 동안 선행
현덕봉 서귀포시 서홍동장(왼쪽에서 2번째)과 동직원들이 18일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기탁받은 쌀을 확인하고 있다.
현덕봉 서귀포시 서홍동장(왼쪽에서 2번째)과 동직원들이 18일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기탁받은 쌀을 확인하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익명의 독지가가 18년째 이웃을 위한 선행을 베풀고 있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서귀포시 서홍동(동장 현덕봉)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 10㎏들이 쌀 100포대(시가 300만원 상당)를 실은 트럭이 서홍동행정복지센터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후 5시께 7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현덕봉 서홍동장에게 전화를 걸고 “추석 명절을 맞아 쌀 100포대를 보낼 예정이다.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전화가 걸려온 지 4일 만인 17일 약속대로 서홍동행정복지센터에 ‘노고록 아저씨’ 명의로 쌀이 배달된 것이다.

배달된 쌀 포대 겉에는 ‘노고록 헌 추석 명절 되십시오. 어르신께 작은 성의를 표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노고록’은 편안함을 뜻하는 제주어다.

서홍동에 따르면 이 독지가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연말 등 3회에 걸쳐 매번 10㎏들이 쌀 100포대를 서홍동에 기탁하고 있다.

이 독지가기 서홍동에서 남몰래 펼쳐 온 선행이 확인된 기간은 올해까지 18년이다.

현덕봉 서홍동장은 “신분을 밝히지 않아 이분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목소리로 70대 초반의 어르신으로 추정된다”며 “독지가의 뜻에 따라 기부받은 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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