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받아 낸 체불 임금 전액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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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씨, 첫 직장서 117만원 못 받아...노동부 신고 통해 해결·어린이재단에 전달

체불임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탁하는 이인호씨(사진 오른쪽).
체불임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탁하는 이인호씨(사진 오른쪽).

힘들게 받아낸 체불임금을 모두 도내 아픈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전액 기탁한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지난 17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 120만원을 기탁한 이인호씨(37)다.

경기도에서 거주하던 이씨는 함께 생활하던 가족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지난 1월 혈혈단신 제주도를 찾았다.

하지만 제주에서 시작한 새로운 삶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2개월가량 근무했던 첫 직장에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다.

당시 이씨가 받지 못한 임금은 117만원으로 그냥 참고 넘어갈까 생각했지만 자신 외에도 7건의 임금체불 사례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국 직접 나서게 됐다.

노동부 신고는 물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업체의 부당함을 알리는 등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나선 이씨는 수 개월간의 투쟁 끝에 체불 임금을 모두 받아낼 수 있었다.

이에 이씨는 체불임금 전액을 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하며, 도내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정기후원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사실 임금을 받아내는 것이 목적이 아닌 업체의 부당함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체불된 임금을 받게 되면 전액 기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이를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왔다. 특히 성인이 된 후부터는 백혈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헌혈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과거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당시 우연치 않게 아동병동을 가게 됐다”며 “당시 한살도 안된 아기가 온몸에 링거를 꼽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아이들을 돕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아이들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아니겠느냐.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워 기부에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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