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공터가 폐기물 집적장인가?
주택가 공터가 폐기물 집적장인가?
  • 제주신보
  • 승인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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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바다도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 등에 의한 오염이 심각하다. 한 연구팀이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경기도 해안 일원과 부산 낙동강 하구의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세계에서 둘째와 셋째로 높았다.

주택가 등에 함부로 버려진 플라스틱, 쇠붙이 등은 생분해되지도 않고 비바람과 광화학반응 등으로 작은 입자로 크기가 작아진 후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물론 해양으로 유입된 플라스틱도 파도에 휩쓸리면서 미세 플라스틱의 근원이 된다.

미세 플라스틱의 또 다른 출처는 화장품이나 치약 등 미용제품에 사용하는 미세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microbead)이다. 이것들은 사용 된 후 물에 씻겨, 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성분으로 걸러지지 않고 폐기물 처리시설을 통과한다

이들은 토양을 비롯한 바다와 호수에 고스란히 축적되며, 육지식물과 해양생물에 의해 흡수되어 먹이사슬에 들어가게 된다. 종국에는 이들을 인간이 섭취하고, 미세 플라스틱과 쇠붙이의 녹슨 조각 등 환경오염물질에 의해 건강이 망가지게 된다. 이것이 불행한 장수의 시발점이다.

극미세 플라스틱이 인체 소화관의 미세한 구멍을 통과해 혈액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새우, , 조개 등을 섭취할 때 인체에 침입한 미세 플라스틱이 혈액으로 유입되어 온몸에 퍼질 수도 있다. 체내로 흡수된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에서 내분비계 교란물질, 즉 환경호르몬을 내보낸다.

녹슨 금속의 표면은 파상풍 균이 번식하기 좋다. 상처부위에 녹슨 쇠붙이에 찔리면 파상풍에 걸리기 쉽다. 이때 상처난 부위를 세척하기 어렵고, 균은 깊숙히 침투한다.더구나 이런 부위는 산소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혐기성 세균인 파상풍 균에게는 최적의 번식 장소가 된다.

쇠붙이의 녹을 머금은 빗물은 대지를 통해 제주 앞바다에 도착한 후, 이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노출된다. 이들 미세 조각과 녹이 더 반응하면 강한 비바람에 의해 다양한 부산물들이 공간을 배회하면서 인간을 괴롭힐 궁리를 할 것이다.

이처럼 위험한 환경오염물질이 주택가에 방치됨으로써 폐기물 매립장으로 변한 지역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존재한다. 플라스틱, 대형 플라스틱 빈통, 잡다한 쇠붙이 등이 주택가 공터를 점유하고 있다.

봉개동사무소 한 직원은 쇠붙이와 플라스틱 등을 잘 보이지 않게 한 쪽으로 묻어 놓는 것을 처리방법으로 생각한다. 자치경찰대에서는 시청에서 처리할 문제라고 한다. 시청 담당부서에 찾아가 해결책 강구를 촉구했지만 폐기물이 방치된 지역의 토지주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 해답인 상태이다.

또한 강풍과 센 비가 내리는 밤에는 수 개의 대형 빈통에서 듣기 싫은 소리도 울려 퍼진다. 칠흙 같은 밤에 괴음을 베토벤 교향곡으로 포장하는 것은 어렵다. 이런 소음에서 벗어나 포근한 수면을 취할 방법은 없을까?

이것들은 마을어장 등에서 생산되는 톳과 미역 등 해조류와 오분자기, 전복 등 패류의 서식을 황폐화시키는 출발점이다. 또한 이것은 제주도민이 오염된 채소와 미세 플라스틱과 녹슨 쇠붙이의 부산물 등을 흡수한 어류를 먹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건강한 장수는 건강한 식탁에서 시작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청정지역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건강한 장수지역의 면모를 지키기 위한 청정환경 컨트롤 타워가 멋지게 작동되길 다시 한 번 염원한다. 청정 환경 제주도! 이것이 후세에 물려줄 가장 큰 선물이다.

이처럼 주택가의 공터가 장기간 폐기물 매립장으로 변한 것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환경에 대한 제주시의 현주소이다. 이러고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청정관광지역이 될 수 있을까? 제주도민과 함께 용천수가 숨을 쉴 수 있을까? 그리고, 하늘에 떠다니다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오염물질을 이고 살아야 될까?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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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심 2018-10-01 23: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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