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선-유주성 관절 통증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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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한의원을 이용하는 주요 다빈도 질환은 요통, 견비통, 슬통을 포함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특히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 인구 증가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관절염은 한의학적으로 습(濕)의 범주에 해당한다. 동기상감(同氣相感)이라 하여 일반적으로 습한 날씨에 발병, 악화되기 쉽다. 제주는 고온다습한 해양성 기후에 강우량도 많다. 그래서일까, 한의원 이용 통계를 보면 제주의 무릎 질환 내원자수는 전국 평균보다 30% 정도 높다.

이러한 관절 증상에 좋은 약재가 위령선(威靈仙)이다. 그 효능이 맹렬하고 신속하다는 의미이다.

한약재 위령선은 으아리(Clematis manshurica Ruprecht), 가는잎사위질빵(Clematis hexapetala Pallas), 또는 위령선(Clematis chinensis Osbeck)의 뿌리 및 뿌리줄기이다.

위령선은 거풍습약(祛風濕藥)에 속한다. 기육(肌肉)과 경락 및 근골간의 풍습(風濕)을 제거하는 약물을 거풍습약이라 한다.

위령선은 그 중에서도 뚜렷한 지통작용이 있어 풍습으로 인한 지체(肢體)나 관절이 아픈 증상에 적용한다. 특히 풍사(風邪)가 편승하여 유주성(流注性) 즉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통증이 오는 증에 더욱 마땅하다. 관절염 치료제로서 천연물신약 중 하나인 조인스 정의 주된 약재도 위령선이다.

 

위령선
위령선

위령선은 음식물 가시가 목에 걸려서 토하거나 삼켜도 제거되지 않는 증상도 치료한다. 가시에 대한 직접적인 연화 작용은 없지만 식도의 평활근에 작용, 국소를 이완시키고 연동을 활발히 하게 하여 가시를 빠지기 쉽게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한약재 위령선은 기혈을 상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기혈이 허약한 자가 오래 복용하는 것이 좋지 않으며 용량을 과다하게 사용해서도 안 된다.

으아리는 제주를 포함한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하고, 가는잎사위질빵은 경기 이북에 분포한다. 위령선(Clematis chinensis)은 한국에서는 자생하지 않으며 중국의 강소성 등에서 자란다.

8~9월 산록북로를 달리다 보면 군락진 참으아리 꽃이 군데군데 눈에 띤다. 참으아리(Clematis terniflora)는 대한약전에는 없지만 중국의 중화본초에 위령선으로 등재되어 있다. 자세히 보면 십자 모양의 작은 꽃인데 그 작은 새하얀 꽃이 군락진 모습은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는지라 달리던 차를 멈추게 한다. 지난 몇 주간 한창이었고 지금도 피다 남은 꽃들이 간간이 보인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피는, 비슷한 모양의 꽃으로 사위질빵(Clematis apiifolia)이 있다. 제주에서도 흔히 보이지만 가는잎사위질빵과 달리 한약재 위령선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장모가 사위를 위해 무거우면 끊어지라고 질이 약한 이 덩굴로 끈을 만들어서 지게에 매어주었다고 해서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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