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따라 多讀多讀…길위에 책갈피
올레길따라 多讀多讀…길위에 책갈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번잡한 일상 벗어나 올레길 느리게 걷는 여행자
길 사이 마주친 책방에 이르면 삶의 철학 되새기는 쉼터가 돼
제주 '新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

발을 떼기만 해도 제주는 곳곳이 여행지가 된다. 느리게 걷는 여행자들에게는 올레길 역시 매력적인 곳이다. 이런 올레길에 약 5년 전부터 동네책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올레길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 분포됐을 정도로 작은 책방들이 길 위에 늘어서 있다. 사실 제주 어디를 가든 올레길과 이어지기 때문에 동네책방은 이 길들 위에 펼쳐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즐비하게 늘어선 멋진 카페와 음식점들을 뒤로하고 동네책방에 유독 눈길이 가는 이유는 마음의 안식을 주기 때문 아닐까. 돌담이 이어지는 골목길 안에서 만나는 동네책방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에 의미와 목표, 철학을 찾아 떠난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동네책방은 쉼터이자 보금자리가 된다. 동네책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고즈넉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소박한 여행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제주는 요즘 동네책방 열풍이다. 편집자주

 

소심한 책방
소심한 책방

소심한 책방 : 전국적 핫 플로...정기적 기획전도

동쪽 땅 끝 마을 종달리에 작은 동네책방 1호점이라 할 수 있는 소심한 책방이 있다. 제주여자와 서울여자가 함께 운영하는 작은 서점이다.

애서가인 두 운영자의 사적인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명소가 된 이곳은 시, 소설, 에세이 등 베스트셀러 뿐 만 아니라 독립출판물, 어린이 책, 제주관련 서적 등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본인들이 직접 디자인한 아기자기한 소품과 지역 예술가와 함께 만든 엽서, 문구류도 눈에 띈다.

이 곳에서는 비정기적 기획전이나 전시회, 콘서트, 저자와의 만남 등의 이벤트가 열리곤 하는데 소식은 SNS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소심한책방은 올레길 1코스 시작점이기 때문에 서점을 나와 밭담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밭담만리의 풍경을 조망해 볼 수 있다.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동길 29-6(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사 책방
무사 책방

무사 : 뮤지션 요조가 운영...페미니즘책 다양

뮤지션 요조가 운영하며 유명세를 탄 책방 무사’. 2015년 가을께 서울 북촌에 터를 잡았던 무사가 지난해 3월 제주로 자리를 옮겼다.

‘()아름상회라는 오래되고 낡은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는 시골의 소박한 서점이다.

여기서도 요조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책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소설, , 인문학 등 다양한 부류의 도서를 만나볼 수 있다.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최대한 많이 소장하려는 것이 특징이다.

책 뿐만 아니라 오래된 카메라와 아기자기한 소품도 진열돼 있다.

이곳에서 책을 사면 표시로 얼굴 그림이 있는 도장을 찍어준다.

주소 : 서귀포시 성산읍 수시로 10번길3(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목 휴무)

 

언제라도리틀북스
언제라도리틀북스

언제라도리틀북스 : 책방인듯 갤러리인듯

2013년 구좌읍 하도리에 작은 집을 구입해 내려온 두 명의 이주민이 차린 책방이다. 여기에 리틀갤러리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집 구조인 안거리 밖거리를 잘 살린 곳으로 밖거리에는 책방을 안거리에는 갤러리 겸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베스트셀러도 있지만 대부분 독립서적으로 채워져 있다.

주인이 직접 디자인한 엽서, 노트 등 문구류를 판매한다.

주목할 점은 이들은 지역주민과 함께 문화 예술 활동을 함께한다.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책을 만들어 보거나 그림도 그린다.

갤러리에는 이들이 꾸린 책들이 진열돼 있다. 책장을 넘겨 청소년들이 전하는 글귀를 읽으면 생각지도 못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라던지, 포토그래퍼가 꿈이라는 소년의 앵글에 담긴 제주를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주소 :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1567(오후 2시부터 6, ·금 휴무)

 

아베끄 책방
아베끄 책방

아베끄 : 책과 하루를 '북스테이' 사랑방 마련

책방 아베끄는 지도를 봐도 꽤 찾기 어려운 숨은 서점이다. 큰길가에서 금능9길 표지판을 보고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초입에 아베끄라고 써진 작은 나무로 된 입간판을 볼 수 있다. 작은 오솔길처럼 나있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책방 아베끄의 소담스런 마당을 볼 수 있다.

책방과 북스테이로 나눠진 곳으로 밖거리에 책방이 있다.

책방 주인은 4년 전 제주에 내려와 지난해부터 책방을 열고 운영했다. 이 책방의 주제는 사랑이다. 독립서점과 신간 서적 등이 판매되고 있고, 기부 받아 판매하는 헌책도 있다.

헌책들도 모두 특별하다. 기증받은 책에 책갈피로 기증자에 대한 간략한 메모가 적혀있다. 책 앞 페이지에는 이 책을 구입할 사람에게 전하는 기증자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헌책을 팔고 난 수익금 일부는 동물보호단체에 다시 기부해 의미가 더욱 크다.

북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사랑방도 있다. 이 공간에서 책과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주소 : 제주시 한림읍 금능91-1 밖거리(오후 1시부터 7, ·수 휴무)

 

기존과 차별화된 서점 만들자”…제주동네책방연합회결성도

이밖에도 제주에는 특색 있고 개성 넘치는 동네책방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서점을 넘어 문화를 팔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제주동네책방연합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서귀포시에서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북타임 임기수 대표는 현재까지 40여 개가 넘는 동네 서점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과 분위기를 갖춰 다채로운 북 큐레이션과 프로그램으로 동네에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제주책방투어등 긍정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동네책방 운영자들은 기존서점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서점, 생태계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지속적인 운영과 공동체 활동 연대를 위해 연합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갖는 색다른 매력에 매료된 이들이 또 하나의 제주 문화를 형성하고, 이 자체가 관광콘텐츠로 부상하면서 또 다른 이들을 끌어오고 있다.

동서남북을 잇는 제주도 동네서점들의 색다른 분위기를 따라서 가을의 낭만을 만끽해보면 어떨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