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래 바르게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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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신문 읽어야 사회상 이해"
본지 63년 독자 김용화씨. 약국 운영하며 한때 보급소도

자신의 약국에 앉아서 제주신보를 읽고 있는 김용화씨.
자신의 약국에 앉아서 제주신보를 읽고 있는 김용화씨.

“신문은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긋난 시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울어지지 않고 정립(正立)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제주의 모습을 비춰 온 제주신보가 앞으로도 올바른 제주의 나아갈 길을 투영해 나갔으면 합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거주하는 김용화씨(80)는 약국의 문을 열고 배달된 제주신보를 펼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김씨는 1956년 처음 제주신보를 접한 후 올해로 63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약제사 시험에 합격했던 김씨는 변변한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에 약제사를 파견하던 당시의 정책에 따라 표선면에서 약국을 열게 됐다.

하지만 당시 한국전쟁 직후 혼란스러웠던 사회 분위기로 인해 소규모 점포들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김씨는 제주신보와 첫 인연을 맺게 됐다.

김씨는 “당시 사회가 워낙 혼란스러웠던 시기라 온갖 사람들이 행패를 부려 소규모 점포들은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수두룩했다”며 “당시 약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 언론과 관련된 분야는 건들지 않는 것을 알고 신문 배급에 나섰다”고 말했다.

당시 표선면에는 신문 보급소가 없었기 때문에 김씨는 성산지역 보급소에서 직접 신문을 받아 보급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표선지역 보급소 자체를 운영했다.

김씨는 “신문 보급을 시작하면서 배달을 해야만 했는데 나 혼자선 힘드니까 학생들을 고용해서 배달에 나섰다”며 “워낙 물자가 부족했던 시기라 고무신을 두 달에 한 벌씩 주는 것으로 학생들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오래 전 보급소 일을 그만두고 약국만 운영하고 있지만 습관이 돼 신문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신문의 매력은 기사뿐만이 아니라 해설이나 사설, 논평 등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기사를 통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도 해설이나 사설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회의 발달로 정보가 넘쳐나면서 젊은 세대는 신문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신문을 봐야 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주신보도 그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올바른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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