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피감기관 공무원 대동 해외연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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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행정사무감사 돌입...상임위마다 실.국장과 함께 해외 방문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 공무원을 대동해 해외연수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도의회에 따르면 다음 달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17일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이에 앞서 이달부터 상임위원회별로 해외 연수에 나서는 가운데 피감기관의 실·국장 등 공무원을 동행시켜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스페인으로 연수를 떠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우 제주도 A본부장을 비롯해 제주관광공사 임원 등 8명을 데리고 해외로 떠났다.

관광객 과잉 방문을 주제로 한 9박 10일의 스페인 방문에는 F1 스포츠카경주장 등 목적이 불분명한 장소는 물론 궁전과 미술관 등 대부분 일정이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졌다.

농수축경제위원회도 오는 29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가운데 피감기관 공무원을 대동하고 있다. 같은 날 교육위원회는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연수를 가면서 도교육청 고위 공무원을 데리고 간다.

행정자치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독일·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 등 동유럽을 일주하는 해외연수를, 보건복지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가운데 행정감사 대상 공무원을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도시위원회는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했으나 여행 날짜와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올해 상반기 지방선거로 인해 9월과 10월에 해외연수가 집중됐고, 심의를 거쳐 국외업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제주녹색당 고은영 운영위원장은 “의회는 제주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오히려 피감기관의 수장들과 친목을 쌓기 위해 연수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공동대표는 “의원들이 행정사무조사 부결시키고 추석 연휴를 지나서 해외여행을 가는 게 합당한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경학 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은 “연간 의원 1인당 국외여비로 280만원이 책정돼 있고, 상임위와 관련된 일이나 선진지 모델을 벤처마킹하고 있다”며 “문광위는 당초 8월에 해외 연수가 계획됐으나 가뭄으로 일정이 연기돼 의원들이 자비로 위약금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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