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후유증 ‘유감’
연휴 후유증 ‘유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함성중 논설위원

추석 연휴를 끝낸 직장인 중 상당수는 일상으로 복귀한 어제(27일) 요상한 질병을 겪었을 터다. 이른바 ‘월요병’을 말함이다. 토·일요일 이틀 휴무를 하고도 월요병을 호소하는 데 연휴의 후유증이 없을 리 없다.

이는 연휴에 흐트러진 생체리듬을 복귀 첫날에 즉각 복원하기가 쉽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거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든지 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안 그래도 나른하고 피곤한데 다시 시작되는 업무를 생각하면 머리가 무거워진다.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자칫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물론 제대로 쉬지 못한 이들이나 장기 휴무로 매출 감소를 걱정했던 자영업자들에겐 죄송스런 이야기다.

▲과거 연휴(명절) 후유증은 주로 주부가 겪는 것으로 여겼다. 음식을 혼자 준비하고, 시가에 가서도 궂은일을 도맡은 데서 연유한다.

하지만 최근엔 남편과 직장인, 취업준비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명절 때 부부가 다투거나 처가 또는 시댁 눈치를 심하게 봤다면 그 후유증에 빠질 확률이 아주 높다. 전통 관습과 현대적 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특히 나이 많은 처녀·총각이나 수년째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친척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다. 명절 때마다 며느리 눈치에 시달린다는 시어머니도 있다는 마당이다.

연휴 후유증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몸이 처지고 기분도 가라앉는 거라 한다. 긴장을 풀었던 몸과 마음이 아직 ‘일상 모드’로 전환되지 않은 탓이다.

▲해외여행이나 늦잠, 과음 등으로 무너진 생체 리듬은 하루 만에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연휴 증후군을 이기자면 7∼8시간의 숙면과 가벼운 운동 등 규칙생활이 필요하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30분 일찍 출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점심 식사 뒤엔 가벼운 산책이나 15분간의 낮잠도 권장한다. 햇빛은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고, 짧은 낮잠은 긴장과 피로를 푸는 데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허나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의 일상에 다시 몰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긴 휴무를 삶의 에너지 충전 기회로 삼았다는 긍정적 마인드가 중요하다. 모름지기 가족 모두가 활기차야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더 든든해지는 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