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끝에 담긴 자연의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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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배우다/한숭홍

그대를 보면서/나는 사랑이 아름답다는 걸 알았고/그대와 속삭이며/나는 사랑이 뜨겁다는 걸 느꼈다////언젠간 나도 망각의 강을 건너겠지만/첫사랑의 때만은 망각할 수 없으리라/눈 내리던 날 사랑을 꽃피웠고/가을 햇살 받으며 열매 걷어 들이던////.(그대의 향기를 마시며)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반추하는 시간을 가질 때 시집만큼 좋은 것이 없다. 한숭홍 시인이 발간한 시집 나무에게 배우다를 통해서도 깊은 서정에 잠길 수 있다.

인생의 전환기가 오면 늘 시를 써왔던 작가는 그의 일대기 자체가 서사라고 일컫는다.

여인을 만나거나, 결혼을 하거나, 이별을 하게될 때, 교수가 되거나, 외국을 여행하거나, 시련이 닥쳐왔을 때 그는 늘 손에서 시를 놓지 않았다.

하나의 소재로도, 일상의 작은 일도 놓치지 않고 짧은 시로 기록하고, 그것들을 들춰 볼 때 느끼는 기쁨을 아는걸까.

그의 시집에는 만남이나 이별, 죽음 등의 추상적인 개념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것과 유사한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해낸다.

작가의 서정은 그리움, 고독, 슬픔 등 인간적인 정서가 아닌 나무, 시간, 바닷가 등 일반적인 자연을 서정에 끌어들여 시를 숭고하게 이끌어 간다.

문학공원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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