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시끌벅적 명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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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전국 3500여 읍면동에는 지역복지에 관심을 가진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라는 단체가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 복지문제 해결과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목적으로 법률에 의해 운영되는 주민 네트워크 조직이다.

필자는 이 단체의 9월 회의에 대정읍의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참석하게 됐다. 이 날 회의에서 어떤 분이 추석을 맞아 소외된 지역주민들과 따뜻하게 밥 한 끼 하자는 제안을 했다.

따뜻한 밥 한 끼로 시작된 제안이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더 나아가 명절음식 만드는 행사로 의견이 모아졌다. 마침내 행사 날이 되었다. 네 살 배기 아이부터 팔순의 어르신까지 각자 자기의 역할을 찾아 일했다. 남자들은 산적용 고기를 썰고 어르신들과 이주민 새댁들은 송편을 빚고 전을 구웠다. 위원들은 음식 재료를 손질하고 설거지와 뒷정리를 맡았다. 방금 구운 전과 산적, 말캉한 송편을 서로 입에 넣어주는 모습은 오래 알고 지낸 듯 친근했다.

그들을 보며 행사준비에 애쓴 협의체 위원들과 봉사자들, 장소를 제공한 서부종합복지관까지 서로의 수고에 고마워했다. 이렇듯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 내 물적, 인적 자원 개발뿐 아니라 한참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장년층 고독사를 예방을 위해 고위험가구를 찾아 복지안전망으로 옮기는 일도 맡아 하고 있다.

봉사 활동, 월 1만원 기부, 재능기부 등에 손을 보태는 주민들이 많아질수록 내가 사는 마을 복지는 발전하고 외로운 이웃들은 친구를 갖게 된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아래 반갑고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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