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쓰레기 난무…"방목 소가 삼킬까" 노심초사
제주시 한림읍 소재 성이시돌목장에 위치한 속칭 ‘왕따나무’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왕따나무는 성이시돌목장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나무로 그 뒤로 새별오름과 이달봉이 어우러져 장관을 뽐내고 있다.
이곳은 관광객들의 촬영명소, 웨딩사진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타며 제주를 찾으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8일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에 들어온 일부 관광객들이 생수 페트병, 물티슈 등 쓰레기를 버리고 간 흔적들이 목격됐다.
하지만 이곳은 성이시돌목장 소유지로 외부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다.
성이시돌목장 관계자는 방목되고 있는 소들이 쓰레기를 삼키는 일이 생기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약품 등 화학제품으로 목장지대가 오염될 경우 성이시돌목장 우유의 유기농인증이 취소될 수 있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범죄처벌법 3조 1항(빈집 등에의 침입)에 따르면 사유지에 무단침입한 경우 1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목장측은 인력 등의 이유로 목장일대를 일일이 감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관계자는 “이곳에 관광객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철책을 치고 출입하지 말아달라 경고문도 써 붙여 놓았지만 별 효과가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작가 S씨는 “제주 여행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관광객들이 독특한 촬영지를 찾으면서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 갈등을 빚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관광객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