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곶 동백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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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흑림(黑林)은 독일이 자랑하는 숲 지대다.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서편에 위치해 있다. 그 규모는 대략 남북으로 160㎞, 폭 50㎞에 이른다. 높이 20~30m는 될듯한 가문비나무와 전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흑림은 독일어로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라고 한다. 직역하면 ‘검은 숲’이다. 숲 안으로 들어가면 하늘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로 컴컴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그만큼 숲이 울창하다는 얘기다. 크고 작은 숲길이 산재해 있음은 물론이다. 세계적인 생태문화 체험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배경이다.

▲생태·자연의 보고(寶庫)인 제주에도 규모는 비록 작지만 독일의 흑림에 못지 않은 생태문화 체험 명소가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선흘곶 동백동산이다. 동백동산은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 지형에 나무, 덩굴식물이 뒤섞인 숲인 ‘곶자왈’이다. 그 면적은 30만평(100만㎡) 정도다.

원래 동백나무가 많다 하여 동백동산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현재 약 10만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그 외에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후박나무, 빗죽이나무 등의 수종이 함께 자라고 있다. 숲 아래 낮은 층에선 새우난초, 보춘화, 사철란 등을 볼 수 있다.

곳곳에 형성된 습지엔 순채, 통발, 남흑삼릉 등 귀한 습지식물도 널렸다. 그곳엔 멸종위기종인 제주 특산종 비바리뱀과 제주고사리삼이 살고 있는 등 모두 1364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기도 하다. 그야말로 다양한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곳이 아닐 수 없다.

▲국내 난대성 숲 가운데 동백동산 만한 곳이 없는 듯 싶다. 그래서일까. 여러 개의 의미 있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동백동산 먼물깍을 중심으로 0.59㎢가 환경부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있다. 전체적으론 국가 및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돼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상록 활엽수림지대로, 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아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동백동산은 자연이 준 선물이자 ‘마을의 보물’이다. 거기엔 선흘리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다. 주민들이 동백동산의 가치를 보전해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이유다.

이의 일환으로 오늘부터 7일까지 ‘2018 람사르습지 동백동산 생태문화 체험행사’가 열린다.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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