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나누는 ‘람사르습지 동백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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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소재 동백동산은 동백나무 등으로 군락을 이룬 천연림이다. 제주도 지방기념물 제10호(1971년)이며, 람사르습지(2011년), 세계지질공원대표명소(2014년)란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자연이 준 선물이요 보물이다. 그래서인지 마을 주민들의 동백동산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주민들이 일심동체가 돼 동백숲 지키기에 힘쓴 결과 마을 자체도 환경부 생태관광마을(2013년)로 지정됐으며, 지난해는 국내 최초로 ‘람사르습지 도시’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이곳에서 선흘곶동백동산위원회(선흘리·제주신보)가 주최·주관하는 ‘2018 람사르습지 동백동산 생태문화체험’이 오늘(3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동백동산의 진면목을 즐길 좋은 기회다.

동백동산은 생태계의 보고이며 많은 사연을 품고 있다. 동백나무가 많아 그 이름을 갖게 됐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동백꽃을 쉽게 볼 수 없다. 보호림으로 지정돼 벌목이 금지되면서 성장 자체가 더딘 동백 특성상 생존을 위해 성장에만 집중한 탓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운치가 있다. ‘먼물깍습지’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순채, 어리연꽃 등과 공존하고 있다. 4·3 당시 주민들의 피난처였던 도틀굴과 묵시물굴 등도 있다.

축제 기간에는 신명 나는 공연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동백동산 체험, 바람길(5.1㎞)과 4·3역사길(4.8㎞) 트레킹을 비롯해 공연, 인형극, 동백공예, 천연염색 등이 실시되며, ‘습지보호 8년, 생태관광 지정 6년, 세계지질공원대표명소 5년’ 등의 주제로 한 전시투어도 마련됐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선흘탐방길(12.4㎞, 동백동산습지센터~동백동산~낙선동 4·3성터~왕모루)을 개통한다.

이 축제는 어디까지나 동백동산이 가진 생태와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지속 가능한 보전을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가을 산책을 즐기면서 의미와 재미를 만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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