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나리-차바…가을 태풍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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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지역 해수면 기온 상승으로 세력 강해
많은 비와 강풍 동반…제주에 큰 피해 안겨
2016년 10월 차바가 제주를 강타했을 당시 범람한 한천에 주변 차량들이 휩쓸리며 피해가 발생한 현장의 모습.
2016년 10월 차바가 제주를 강타했을 당시 범람한 한천에 주변 차량들이 휩쓸리며 피해가 발생한 현장의 모습.

강력한 가을태풍인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은 발생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만큼 세력이 강해질 뿐만 아니라 여름철 태풍이 직접 우리나라로 오지 못하도록 막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별다른 저항 없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게 된다.

특히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와 태풍의 기온 차이가 커지다 보니 대기 불안정이 심해져 여름 태풍보다 많은 비가 내리며 바람도 더 강해져 많은 피해를 남기게 된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959년부터 2017년까지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총 65개로 이중 9월과 10월 발생한 가을태풍은 21개다.

전체 태풍 발생 건수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남긴 피해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1959년 발생한 태풍 ‘사라’는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hPa)에 순간최대풍속이 46.9m의 강한 태풍으로 당시 11명이 숨지고 107명이 부상을 입는 등 118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25억1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태풍 사라는 역대 제주를 강타한 태풍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기록되고 있다.

2007년 9월 13일 제주를 강타한 태풍 ‘나리’는 초속 52m의 강한 바람과 함께 하루 최대 강우량이 590㎜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1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피해와 함께 동문시장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가 잇따르며 1307억4600만원의 심각한 재산피해를 남겼다.

가장 최근 제주를 강타한 가을태풍인 ‘차바(2016년 10월 3~6일)’의 경우 초속 56.6m의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루 최대 강우량 592.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당시 선박 안전을 확인하던 40대 선원이 실종되는 등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한천이 범람하면서 일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수십여대가 피해를 입고, 풍력발전기와 건설현장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부러지는 등 196억33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현재 북상 중인 태풍 콩레이의 이동 경로가 태풍 차바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번 태풍 콩레이 내습 시 차바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각종 시설물 정비는 물론 하천변과 배수로 등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점검에 나설 방침”이라며 “도민들도 간판 등 주변 시설물을 점검하고 주변 배수로를 확인하는 등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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