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예고된 태풍, 비상대책 점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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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폭탄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된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6일 오전 서귀포 남쪽 40㎞ 지점을 통과한 뒤 남해안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더구나 이번 태풍은 2016년 제주를 강타한 가을 태풍 ‘차바’와 유사해 그때의 악몽이 재연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는 콩레이가 근접하는 6일 오후를 전후해 고비가 될 전망이다. 4일 오후부터 6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제주 전역이 200∼500㎜, 많은 곳은 7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걱정이 앞선다. 특히 강풍과 폭우는 물론이고 폭풍해일 가능성까지 예측돼 한시도 긴장의 끈은 놓아선 안 된다. 시설물 관리 등 피해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매년 되풀이되지만 뒤늦게 심술을 부리는 늦깎이 가을 태풍으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곳이 제주다. 최근의 태풍을 보면 대형화·집중화 경향을 띠고 있다. 2016년 10월에 발생한 태풍 차바만 하더라도 초속 56.6m의 강풍에 하루 최대 강우량 592.5㎜의 폭우를 기록했다. 한천이 범람하면서 차량 수십여 대가 피해를 입는 등 200억원에 가까운 재산피해를 낸 바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1959년~2017년 제주에 영향을 끼친 가을 태풍은 21개에 이른다. 전체 태풍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그때마다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안겼다. 이 모두 바닷물의 온도 상승과 한반도 주변 고기압 수축 등 기후 변화의 영향 탓이다. 매번 계절적 요인으로 슈퍼태풍으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당장 태풍 콩레이는 주말인 7일까지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물 폭탄급 집중폭우가 예고된 만큼 상습 침수지와 범람지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도민들도 주변 배수로 확인 등 시설물을 미리 점검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장기적으로는 날씨 급변성에 대응하는 재해대책 시스템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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