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기로에 섰던 인물들, 책 한권에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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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인물/김관후

70주년을 맞은 제주4·3. 굴곡진 역사의 아픔은 제주도민에게 뿌리 깊게 박혀있다. 영국 역사학자 E.H.카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과거와 현재 사이에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대화’라 기술됐다.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단순히 현상에 대해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앞으로 취해야 하는 방향은 어떤 것인지 늘 묻고 답해야 하는 것이다.

제주4·3역시 마찬가지다. 최소 3만 명이 학살당하고 130여 개 마을이 소각된 가운데 많은 이들이 왜 희생당해야 했는지 모른 채 정체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이 끝없는 실타래를 풀기 위해 김관후 작가가 4·3과 인물을 펴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끊임없이 묻고 소통하는 가운데 기록된 하나의 역사적 사료라 할 수 있다. 연도별로 제주4·3과 관련된 신문 기사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태평양미국육군 최고 지휘관인 맥아더 육군대장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유격대총사령관 김달삼의 장인 강문석, 국무회의에서 제주4·3 강경진압작전을 지시한 이승만, 반대파를 다루는데 독단적인 유해진, 서북청년단, 국희의원 김성숙과 4·3사건진상규명동지회까지 4·3의 한 축을 이뤘던 인물을 중심으로 구술돼 더욱 의미가 깊다.

김봉오 제주문화원장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제주역사의 아픈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4·3과 인물 발간을 통해 우리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다시한 번 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화원 刊/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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