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경쟁이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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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지,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아침이 밝았다. 가을의 한기를 느끼며 밖으로 나서는 시간은 새벽 여섯 시와 일곱 시 사이다. 적막함이 감돌 것 같은 그 이른 시간의 학교는 사실은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의 은근한 활기로 북적인다.

기숙사 앞 주말 동안 넘치도록 쌓인 쓰레기를 분류하시는 아주머니. 빈 버스를 끌고 학교 앞에 위치한 종점으로 향하는 버스 기사 아저씨. 오늘 출입한 물품의 명세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제자리에 넣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이 시간에 그들에게는 생업에 눌러앉은 피곤함까지 미처 감출 여유는 없다. 오늘 게으르면 가난하다는 말은 거짓이다. 가난과 노동은 늦잠을 허락하지 않는다.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중장년층을 위한 이음 일자리 사업 2차 모집을 마쳤다. 사업 참여자들은 오름 매니저·거리공연 공연단·푸드 메신저·움직이는 도서관 사서·일자리 지원단, 총 5개 사업에 배치돼 활동하게 된다. 퇴직한 중장년층의 대부분이 저임금의 단순노무직, 일용직 혹은 임시직에 종사하는 실제 노동시장과 비교 했을 때, 이 사업의 다양한 일자리와 많은 인원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취지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악화와 취업난이 모든 세대를 경쟁 관계로 몰아가고 있는 지금 상황은 암울하다.

우리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가시적인 일자리 경쟁이 아니라 사회의 경기침체와 경제체제의 불안정성인 것이다. 정부와 기업, 세대 각각의 일자리 욕구에 부합하는 취업 정책 구축과 더불어, 세대 간 서로가 서로를 연결하는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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