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특별교육
학부모 특별교육
  • 제주신보
  • 승인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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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자식 농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명인들도 자녀들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도 자식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장남이 총으로 자살을 기도하다 미수에 그치자 “총 하나도 제대로 쏘지 못하는 주제에…”라고 말했다.

영국 윈스턴 처칠의 아들 랜돌프 처칠은 전형적인 ‘파파보이’였다. 그는 아버지는 대(大)처칠, 자신은 소(小)처칠이라고할 정도였다. 기회 있을 때마다 총선에 출마했지만, 아버지가 총리일 때 단 한 차례 당선됐을 뿐 여섯 번이나 떨어졌다. 그는 술로 지새우다 변사했다.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도 생전에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이 자식 농사라고 회고했다. 물론 여기에는 골프와 미원도 들어간다.

반면에 링컨 대통령의 아들 로버트는 자신의 능력에다 아버지의 후광까지 더해져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았으나 손사래를 쳤다. “백악관은 금박칠한 감옥이다”며 변호사로서 여생을 보냈다.

▲베이비붐 세대의 학창시절엔 “내일 학교 올 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 말을 들은 학생은 너나없이 정신이 후들거렸다. 부모님과 면담 후에 엄한 교칙을 적용하겠다는 암시였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보면 범인(凡人)에게도 자식 농사는 힘들다. 가지라도 많으면 바람 잘 날이 없다. 요즘은 자녀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판정되면 특별교육까지 받아야 한다. 현행 ‘학교폭력 가해 학생 조치별 적용 세부기준’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가해 학생이 특별교육을 이수할 경우 보호자도 별도의 기간을 정해 함께 교육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매해 제주지역에선 200명 정도의 학부모가 교육생 신세다. 그만큼 학교폭력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적용된 후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맥아더 장군은 늦둥이 아들을 위해 ‘내 자녀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란 명문의 기도문을 남겼다. “마음이 깨끗하고 높은 이상을 품은 사람, 남을 다스리기 전에 자기를 다스리는 사람, 유머를 알게 하시어 인생을 엄숙히 살아가면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의 아버지인 저도 헛된 인생을 살지 않았노라고 나직이 고백할 수 있도록 하소서.”

특별교육이 자녀와 부모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