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스승들의 귀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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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처음과 끝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영혼들의 반복되는 지구방문은 세상 잣대에 출세나 명예가 아닌 가치 있는 선택과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를 바탕으로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 뿌듯한 성취감과 기쁨보다는 슬픔에 동참해야 한다. 싸구려 동정이 아닌 가난의 행복을 통해 함께 라는 공동체 의식을 나눠야 한다. 죽음의 시험대에 오를 때 탄식과 후회는 울음으로 용서받지 못하며 거짓 증언으로 덮어질 수 없다. 어제의 교만과 허세를 지워야 하며 이해가 아닌 받아들임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깨우침을 남기며 삶의 스승이었다는 이들과 내가 다르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기회이다. 작은 실천의 시작은 신의 웃음을 불러낸다. 글로 남기지 않는 선행은 강이 바다로 가는 성장이며 노력의 질이 다른 땀으로 만든 보람은 금빛 상으로 변한다. 영웅이 되려는 이기심보다는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이 본연의 임무가 아니었나 기억을 되짚어 봐야 한다.

최근의 일이다. 지인과 만남은 진지한 이야기로 이어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과 책에서 알 수 없는 해박함에 끌려 해가 넘어가서야 서로의 눈치를 살피다가 헤어짐이 아쉬워 가까운 식당으로 향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잠시 주춤했으나 개의치 않다는 표정에 안도감이 들어 이내 주문을 하고 앉아있는데 뒤에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져 돌아보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둘과 어머니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귀엽다 가벼운 농담으로 경계심을 풀고 어디에 다녀오시냐 물으니 실은 둘째 애가 또래보다 조금은 다른 점이 있어 불안감에 무슨 연구소에서 상담했단다. 평소에 혼자 생각이 많고 호기심이 많을 거라고 하니 그렇단다. 그 후에 몇 번의 질문과 답이 오가는 중에 세대를 빛낼 인물임을 알았다. 들뜬 기색을 숨기고 장차 이런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자라는 과정에도 학교공부가 아닌 재능을 살펴주면 좋을 거라는 당부를 남겼다. 확신하건대 이름 석 자는 유명인사 반열에 올라 세계인들의 머리에 새겨질 것이다. 그의 전생은 말조차 꺼내기 아까운 거룩함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내일부터 변한단다. 살림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여유가 생기면 남을 돕고 봉사해보겠단다. 그러나 그 시기는 모른단다. 변명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고 비겁하다. 나의 존재에 대해 왜? 라는 의구심을 가져보자. 머리나 계산이 아닌 불 끄는 소방관처럼 실천으로 옮겨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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