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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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흔히 남녀가 만나 서로 좋아하고 사랑을 하면 함께 살게 된다. 그 과정서 결혼이 수반된다. 즉 부부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태어나기 마련이다. 아이 울음소리는 부모가 되는 사람들에겐 참 기쁜 일이다. 두 남녀의 ‘사랑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그 가정에 웃음꽃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아이 울음소리는 ‘생동하는 나팔소리’다. 이어 아이가 커가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거기엔 수많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뒤따른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迂餘曲折)도 겪게 된다. 그럼에도 자식들과 아등바등, 허겁지겁할 때가 가장 행복한 시기일 게다. 바로 그게 인생의 본질인 것이다.

▲요즘 집집마다 아이 울음소리보다 개 짓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고 한다. 아이 낳는 것을 꺼리고 반려견을 키우는 집이 늘고 있다기에 하는 얘기다. 1970년대에 한 해 출생아 수가 100만명을 넘었지만 지난해엔 35만명대로 추락했다. 제주 역시 1만명대에서 5000명으로 급감해 역대 최저치였다.

합계출산율(2017년 1.05명)은 이미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15~49세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다. 1970년까지만 해도 4.71명에 달했다. 그만큼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는 게다. 이제 우리는 심각한 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얼마 전 시사성 있는 자료를 내놨다. 저출산 정책에 대해 전국의 20~40대 여성 근로자 516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가 그것이다. 이를 보면 응답자의 82.5%가 이상적인 자녀 수로 2명 이상을 꼽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적절하다고 여기는 자녀 수는 평균 1.2명에 그쳤다.

아이를 2명 이상 낳고 싶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안 된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그들은 그 이유로 소득 및 고용 불안, 사교육비 부담, 일·생활의 양립이 어려운 업무 환경, 주거비 및 보육비 부담 등을 지적했다. 역으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이다.

▲오늘(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 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날이다. 임신과 출산을 사회적으로 배려하고, 출산·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2005년에 제정됐다. 어느덧 13년이 됐지만 이 날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이는 과연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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