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느낀 4·3, 그 절망의 문턱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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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달린 아이들/현길언

제주4·3이 가져온 숱한 희생을 유소년 시절 직접 목격한 원초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뿔 달린 아이들이 발간됐다. 현길언 작가가 쓴 이 소설에는 어린이용으로 쓴 두 편의 중편이 담겨있다.

세상의 가치나 주장을 초월한 순수한 어린이의 눈으로 이 사건을 주시했다는 데서 그 시각의 정직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어른들의 세계, 역사의 광풍에 의해서 산산조각 난 한 가정의 비극을 온몸으로 짊어져 살아가야 하는 소년의 절망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모습이 눈물겹다.

특히 작품집에 실린 두 편의 작품은 일본어와 독일어로 번역되기도 했던 작품으로, 작가는 이 두 작품을 고치고 다듬어 한 권의 소설로 어린이와 성인 독자 모두에게 내놓았다. 작가의 말처럼 역사가 커다란 유리 창고 안에 들어앉아 있는 것이라면, 창고 밖에서 지혜로운 사람들이 진정성을 갖고 그 사건을 들여다 볼 때 그 진실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작품집을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적 사건에 대한 경험과 진단 뿐 아니라 다가오는 시대에 새겨들을 혜안과 통찰 역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레 刊,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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