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은혜 밑바탕에'…신화로 들여다보는 제주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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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의 빛-뱀을 신으로 모시는 제주 풍속/김수연

제주의 풍속을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김수연 작가가 탐라의 빛-뱀을 신으로 모시는 제주 풍속을 펴냈다.

문헌과 기록에 따르면 옛 제주에는 유독 뱀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성종부터 인조 때가지 야사·일화·소화·만록·수필 등을 모아 놓은 잡록집인 대동야승에는 사람들이 뱀을 두려워하며 신으로 받든 기록이 서술돼 있다.

이를 토대로 작가는 톡톡 튀는 상상력을 가미해 이야기를 쓰고 그려냈다.

척박한 섬인 제주에 어느 날 잿빛의 뱀이 찾아와 온기와 풍요를 가져다주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뱀을 잿빛님이라 부르며 신으로 모시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상한 소문에 휩싸여 사람들은 고마움을 저버리고 잿빛님을 해친다. 이후 섬은 가축도, 농사도 이어갈 수 없는 예전보다도 더 황폐한 곳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때서야 사람들은 잿빛님을 예전처럼 공경하며 제사를 지내고, 용이 돼 나타난 잿빛님의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탄식하며 엄중히 경고한다. ‘잿빛님의 용서 때문인지 사람들의 뉘우침 때문인지 제주는 다시 따스하고 넉넉한 땅이 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제주에 남아 있는 뱀에게 제사를 지내던 신당 등 뱀에 얽힌 흔적들은 새롭게 덧붙여진 이 이야기에 힘을 실어 주며,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처럼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도 제주 사람들과 잿빛님의 모습을 통해 고마움을 베푼 존재를 시샘하거나 해치는 배은망덕한 행동을 경계하고, 항상 감사함과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미덕을 느낄 수 있다.

머스트비 ,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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