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교폭력 느는데 예방교육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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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초등학생의 학교폭력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예방교육은 되레 뒷걸음치고 있다 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017 초·중등학교 주요공시정보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 초등학교의 학교폭력 예방교육 시간은 2015년 9.1시간에서 2016년 7.0시간, 2017년 6.3시간으로 3년 새 2.8시간이나 감소했다. 해마다 교육시간이 줄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앞서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8월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율은 초등학교가 3.4%(649명)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0.9%(163명)와 0.5%(91명)에 머물렀다. 심지어 최근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초·중·고교생 5만명 가운데 초등생 피해자가 72%로 가장 많았다. 실로 학교폭력 저연령화 현상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상황에 초등학생의 폭력 상담의 중요성이 높지만 해당 전문인력도 초등학교에 태부족하다. 제주 초등학교 111곳에 배치된 전담교사는 5명(4.5%)에 불과했다. 전문상담사 역시 17명(15.3%)이 고작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30~50% 수준의 배치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열악한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초등생 수는 감소하는데 학교폭력이 느는 건 심각한 문제다. 근래 ‘중2병’에 빗댄 ‘초4병’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감정조절·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 게 큰 원인이라 한다. 또 2차 성징이 빨라진 데다 선정적이고 폭력적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도 문제다. 자칫 학교폭력 저연령화가 비행 청소년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

그동안 교육청과 학교에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많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사의 교육적 권한이 제도적 뒷받침돼야 한다. 교사가 ‘정서적 학대’로 고발당해 벌금형을 받으면 교직이 제한되는 마당에 누가 소신껏 지도할 수 있겠는가. 더불어 유년기의 바른 품성을 기를 수 있도록 가정과 우리 사회가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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