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환경 보존 위한 합당한 투자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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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 대두…청정 브랜드로 지역 경제와 상생 노력
지속가능 개발 3대 축으로 ‘환경보호·경제성장·사회적 형평성’ 꼽아
제주지역 지하수 오염·농약 사용 ‘심각’…미미한 도정 환경 정책 지적 
지난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新보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윤승준 서울대 산학협력교수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지난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新보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윤승준 서울대 산학협력교수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 최고의 관광 상품은 천혜의 환경자원입니다. 도민들이 나서야 환경이 바뀝니다.” 윤승준 서울대 산학협력교수는 지난 13일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열린 제주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30여 년 동안 환경 분야를 연구해온 윤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환경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환경정책을 이끌어온 산증인이다.

윤 교수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출신으로 대정초등학교, 오현중·고등학교 졸업했다. 한양대 기계공학 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환경공학 석사, 한양대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 국립환경과학원장을 거쳐 20141월까지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을 역임했다.

윤 교수는 유엔(UN)이 구성한 지속가능소비·생산이사회 아시아지역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날 윤 교수는 제주의 청정 환경을 보전하면서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도민들과 함께 고민했다.우리 주변의 환경

윤 교수는 “30여 년 동안 환경 분야에 종사하면서 환경이 밥을 먹여주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 그럴 때마다 이를 어떻게 설명하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이때 가장 많이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순천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순천시 통계에 따르면 순천만의 자산 가치는 1조원으로 추산되며, 한해 1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또 순천만을 방문하는 사람은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프랑스의 한 유명 호텔은 호텔 소개 영상을 통해 자신들이 실천하고 있는 환경 정책을 알리고 있다프리미엄 생수인 피지워터도 청정 이미지를 내세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등 세계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발전

윤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칙으로 환경문제를 다뤘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환경 문제가 쟁점으로 등장했다“6·13 지방 선거 당시에도 후보들이 환경문제를 다룰 정도로 표심을 좌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큰 먼지는 호흡되는 동안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폐로 들어가고 인체로 유입된다아내가 정성껏 소풍을 가는 손주들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했지만 그날 미세먼지가 심해 소풍이 취소됐다. 미세먼지 문제는 이제 생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말은 1987년 세계 환경개발 위원회가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윤 교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미래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지속가능한 개발의 3대 축으로 환경보호, 경제성장, 사회적 형평성을 꼽았다.

윤 교수는 예전에는 경제라는 하나의 축으로 개발이 이뤄졌다지금은 경제, 환경, 사회 3개의 축이 고르게 사회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 폭염, 농산물 생산 감소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미 국방부에서도 미래 안보 최대 위협을 기후변화로 꼽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지구온난화 대신 기후변화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국제사회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후변화 방지 국제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윤승준 서울대 산학협력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는 제주인 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모습.
윤승준 서울대 산학협력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는 제주인 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모습.

제주만의 다름의 가치

윤 교수는 제주는 관광과 농업이 주 산업이기 때문에 다른 지방에 비해 환경을 관리하기 어렵다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쓰레기와 하수 발생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수를 함양하는 제주 중산간 지역에서 리조트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중산간에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해 빗물과 함께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함께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하와이 정부는 지하수 보존을 위해 동물 출입을 막기 위한 펜스를 설치하는 등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과연 제주는 지하수 자원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농도 축산폐수는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처리하기 어렵다. 일본과 대만은 대단위 축산업을 포기하고 있다환경용량을 초과하는 개발은 더 많은 비용이 든다. 도정의 환경 정책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 농가의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량은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제주의 환경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서는 이에 합당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제주의 다름의 가치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다름의 가치는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살아갈 자산이라며 우리가 깨어 있는 시민이 돼 도정을 바라봐야 한다. ‘뭣이 중한지를 되새기고 성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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