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
억울한 죽음
  • 제주신보
  • 승인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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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아름다운 감동과 사랑을 우선으로 하는 영혼의 귀환은 쉽게 얻을 기회가 아니며 절박함 속에 이뤄진다. 매 순간 신의 시험이며 행동과 말은 기록에 남는다. 착한 배려와 이웃에 대한 눈물은 한 단계 성장을 약속받으며 못난 이기심과 거짓은 꼬리표처럼 붙어 지옥의 고통은 비교조차 어려운 외로움의 기간을 보내야 하며 용서받을 수 없는 후회만 남겨진다.

우연히 만들어준 만남에 수심 가득한 얼굴로 이야기에 집중하던 어머니 한 분이 자리가 끝날 즈음 시간을 내달라는 부탁에 무슨 일이냐 물으니 얼마 전 자녀가 유서를 써놓고 자살을 했는데 석연치 않으며 당시 상황에서 그럴만한 이유가 없단다.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고 명예회복을 하고 싶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중이란다. 딱한 사정이었지만 또 다른 불씨가 될까 어려운 거절로 양해를 구했지만 돌아선 걸음은 무거웠다. 저녁내 애처로운 눈빛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일말의 기대심을 져버렸나 하는 자책감에 망자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자 전화를 해서 무슨 대답을 들어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 해야 하며 만에 하나 연관된 이름이 거론돼도 둘만 아는 비밀로 해야 하며 원한과 미움을 떨쳐내고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자 당부에 그럴 수 있다는 다짐을 받고 죽은 이와 대화를 청하니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찾아와 차분한 어조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먼저 남은 가족에게 상처를 남겨 미안하며 좋았던 추억만 간직하라고 직장에서 집단 따돌림으로 괴로웠고 조직의 어려움을 은폐시키고 책임을 덮어쓰라는 강요에 의해 순간을 참지 못한 어리석음이었다고, 특히 평소 형제처럼 따르던 상사는 전생에도 막역한 사이였으나 사소한 이익과 잘못이 들통날까 두려워 전쟁 중에 자신의 등에 칼을 꽂았고 적에게 살해당한 척 꾸민 적이 있단다. 그 후 다음 생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살게 해달라 진지한 부탁에 의심을 가졌지만, 우리의 목적에 좋은 선례가 될까 기꺼이 동반자가 되었으나 결과는 참혹함만 더해졌단다. 그는 이제 파국의 쓰라린 아픔과 사람의 내리는 벌이 아닌 하늘의 준엄한 심판대에 오를 거며 오랫동안 마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 용기 있는 희생에 고개 숙이는 이별 인사를 나누었다.

타인의 억울함에 동조하거나 모른 척 외면도 살인과 다르지 않다. 다시 한 번 나에게 이곳에 있는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삶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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