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해외여행 증가로 제주 관광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조사가 나왔다.
17일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여름휴가 여행조사(2만7241명)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기간인 6~8월, 1박 이상 국내여행 경험은 66%, 해외여행 경험은 27%로 나타났다. 국내·해외 모두를 다녀온 사람은 16%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여행은 2%p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은 3%p 늘었고, 국내와 해외 모두 다녀왔다는 응답도 1%p 증가했다. 국내 여름휴가가 감소하고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는 강원도(24.8%)로, 제주도(11.0%)는 2위에 그쳤다.
특히 강원은 지난해에 비해 1.7%p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반면 제주는 1.2%p가 하락,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작년과 비교해 강원과 서울(0.7%p), 경기도(0.3%p)의 증가폭이 컸다. 또한 서울, 대구, 대전, 광주 등의 내륙지역 대도시는 증가했고, 제주, 전남, 부산, 경남, 충남 등의 바다·해변 중심의 지역은 모두 감소했다.
내륙 대도시 거주자들이 먼 바다를 찾기 보다는 도시 내 휴가지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7~8월의 기록적인 폭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여름휴가는 근거리 여행지 선호 현상과 함께 기록적인 폭염으로 리조트, 호텔 등 위락시설이 많은 강원도와 수도권은 득을 본 반면 해외여행 증가로 제주도는 손실이 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