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제주경제…대책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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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경제부장

제주경제가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관광객이 급증하고 건설경기가 활황세를 타면서 제주경제가 크게 성장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불안한 적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올해 2월 4000명, 3월 2000명, 4월 5000명, 5월 5000명, 6월 4000명, 7월 9000명, 8월 3000명, 9월 1000명.

위에 나열된 숫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올해 줄어든 제주지역 취업자 수다. 인구가 유입되면서 도내 생산가능인구(15세 이상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취업자 수는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가 감소한 이유는 전반적으로 제주경제가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농어업분야 취업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산업의 취업자가 줄었다.

더욱이 취업 활동에 나서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아예 포기하고 있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제주경제가 그만큼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시장도 문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여전히 제한되고 있는 와중에 내국인 관광객마저 감소하고 있다.

관광 성수기였던 지난 7월과 8월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에 비해 5.7%, 7.3% 각각 줄었다. 올해 2분기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0.4%가 감소했는데, 분기별 집계에서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4년 만이다.

2015년과 2016년 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경기는 지난해(-3.0%)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외국인 투자유치 규모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제주는 지난해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추락했다.

제주도의 규제 강화와 정책 변화 등으로 ‘국제자유도시’라는 제주의 투자 메리트가 상실되고, 국제적인 신인도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최근 도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53.2%) 업체가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내수부진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도 경기가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서도 매월 평균 1100억원씩 증가하면서 연말에는 잔액이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도내 가계대출 규모는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고, 가구당 대출도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제주경제 전반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도 올해부터 시행된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제외할 경우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느 하나 불안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제주경제 성장률은 2013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경제 성장률은 2015년 5.1%, 2014년 5.3%, 2016년 7.3%로 상승하다 지난해 4.8%(예상)로 추락했다. 특히 올해에는 4.2%(예상)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정도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 분야별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하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시적이고 임기응변식으로는 심상치 않은 경제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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