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커지는 양배추 물류비 대비책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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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의 양배추 하차경매 방식을 놓고 제주 농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하차거래 강행 시 제주산 양배추의 가락시장 출하 전면중단을 선언한 상황이다. 기존의 컨테이너 거래를 금하고 팰릿(화물 깔판)에 쌓는 하차경매가 도입되면 추가 물류비가 가중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자칫 월동채소 물류대란이 야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양배추를 15㎏단위 상자로 포장한 뒤 출하할 경우 상자 제작비, 운송비, 포장비용 등 상자당 139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1월~4월 사이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제주산 양배추가 2만6500t인 점을 감안하면 하차경매 시 37억원 안팎의 물류비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니 농가들의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현대화 추진에 맞춰 물류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08년부터 제주도와 생산자단체 반대로 유보됐지만 지금은 물류 표준화 방침을 더 이상 유예할 수 없다는 거다. 실제 올 9월부터 농산물을 바닥에 내려놓고 경매하는 하차경매로 전환했다. 게다가 이를 통해 농가 수취가도 오를 수 있다며 종용하는 상황이다.

이로 볼 때 제주 월동무의 물류방식 전환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차경매로 제품 포장 단계부터 자재 제작, 상하차 등 추가공정에 따른 소요비용도 오롯이 농민 몫이다. 특히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제시한 유통비 지원도 전체 비용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10년 가까이 끌어온 문제인 만큼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준비가 어느 정도 이뤄졌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 양배추 농가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상경 투쟁했지만 상황이 바뀔 기류는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기대할 건 2020년까지 하차경매를 유예해달라는 제주도의회의 요청이 관철될지 여부다. 그도 아니면 물류비 지원 등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이참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물류비 지원액을 높여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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