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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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최근까지도 사회학적 성차별주의 때문에 남성 사회학자들에게 가사노동은 노동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사노동은 남편으로서 받을 권리가 있는 서비스로 여겨졌으며, 가정은 양육과 동일하며 비사회적인 것으로 한정되고, 가정주부는 경제적으로 비활동적인 사람으로 정의됐다.

이에 대해 마르크스주의는 한 사람의 임금이 두 사람의 노동력을 부양하고, 한 사람의 노동력만 사면 다른 사람은 자유롭기 때문에 가사노동이 자본주의에서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회학자이며 프랑스 여성해방운동의 핵심 인물로 활동해 온 크리스틴 델피는 1976년 출판한 ‘가장 중요한 적(The Main Enemy)’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전통적으로 여성 억압은 계급투쟁에서 부차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계급투쟁은 ‘오로지 자본이 프롤레타리아를 억압하는 것에서 발생한다’고 정의하는 방식을 비판했다.

이러한 노동은 보통 가치가 없다고 오인되지만 본질적인 의미에서 상품부문에 존재하는 가사노동의 사회화된 형태와 다르지 않다. 유일한 차이는 세탁소, 식당, 육아시설의 직원은 자신의 노동에 대해 임금을 지불 받지만 주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급으로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기혼여성은 이러한 상황의 수혜자인 남편에 의해 착취당한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 생산 위성 계정 개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 가치는 360조7300억원에 달한다.

같은 시기 국내총생산(GDP)의 24.3%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육아나 집안일 등을 외부인으로 쓴다고 가정했을 경우 가사노동은 집계 이상의 비용이 나올 확률이 높고, 일하는 여성이 증가함에 따라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사노동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것은 여성이다.

무급 가사노동 가치 총액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5.5%로 절대적이다.

가사노동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소중함을 모르는 공기와도 같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사노동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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