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숨은물뱅듸서 희귀 습지생태계 확인
한라산 숨은물뱅듸서 희귀 습지생태계 확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도 한라산의 습지보호지역인 ‘숨은물뱅듸’에서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고층습원형 습지’가 그 고유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숨은물뱅듸를 정밀 조사한 결과 고층습원형 습지를 대표하는 물이끼 군락을 확인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을 포함, 총 528종의 야생생물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은 해발 980m에 위치해 있으며 물이 잘 빠지는 화산지역에 속한 특이한 산지습지로 2015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이번 정밀조사는 습지보전법에 따라 숨은물뱅듸가 2015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국가차원에서 처음 실시된 것으로 지형과 지질은 물론 식생과 식물, 조류, 포유류 등 10개 분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숨은물뱅듸에 존재하는 물웅덩이는 ‘고층습원형 오미(물이 괴어 있는 곳을 뜻하는 우리말)’라고 분류되는 국내 희귀 서식처로, 고유 생태계가 보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밀 조사에서 확인된 생물종은 식물 291종, 조류 33종, 포유류 6종, 양서파충류 9종, 육상곤충 124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9종, 동식물플랑크톤 46종 등 528종이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1급인 매와 2급인 자주땅귀개, 긴꼬리딱새, 애기뿔소똥구리 등 총 4종이다.

고유종은 개족도리풀, 바늘엉겅퀴, 벌깨냉이 등 15종이며,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Ⅴ등급 7종, Ⅳ등급 9종이 각각 확인됐다.

이정환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장은 “숨은물뱅듸에 존재하는 특이 서식처인 오미(물웅덩이)에 대해 좀 더 세분화된 정밀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개발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보전 계획 및 습지 관리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