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젊은 세대들 역할 위한 장(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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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남, 서귀포시 정보화지원과

얼마 전 뇌졸중을 앓고 계신 아버지를 모시고, 4·3평화공원 행불자 묘역에 갔다가 아버지로부터 “내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할머니 집에 갔다가 총 맞고 돌아가셨다”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4·3평화공원을 찾았지만 아버지 동생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4·3평화공원 분향소 안 할아버지 위패 옆에 있던 ‘○○○의 자’라는 분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지만, 자식인 나에게조차 한평생 말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한 맺힌 아픔을 생각하니 가슴이 쓰려왔다.

4·3사건이 발생한 지 70년이 지났고,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한 지도 10여 년이 지나가는 시점이지만, 많은 피해자가 그때의 일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다.

4·3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다행이지만 한편으론 젊은 세대들이 이해할 수 있는 4·3교육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4·3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의 추진과 함께 젊은 세대들이 4·3사건에 대해 동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 중에도 4·3사건과 관련돼 있음을 그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또한 제주 공무원을 대상으로 4·3에 대해 이해와 현장 탐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4·3의 전개 과정 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 4·3의 완전한 해결의 지름길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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