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23%가 정신건강 적신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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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초·중·고 학생 10명 중 2명이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미래의 주역인 우리 청소년들이 정신질환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제주대병원 곽영숙·강나리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12월까지 1년여 동안 도내 초·중·고교생 829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유병률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다. 무려 23.2%가 다양한 정신질환을 겪는 것으로 진단됐다. 실로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에 따르면 질환별 유병률을 보면 적대적 반항장애가 8.2%로 가장 많았고, 특정 공포증이 7.3%,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3.1%, 틱장애 2%가 뒤를 이었다. 특히 중·고교생 자살 관련 설문조사에선 19.9%가 자살사고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4.6%는 자살 계획을 세웠거나 5.5%는 자해 행동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도내 청소년들이 여러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지만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9.9%에 머물렀다고 한다. 또 소아정신과에서 약물치료를 받은 청소년 역시 1.8%에 머문다. 다른 지역의 전문 치료나 상담 실적에 비해 매우 저조한 편이다. 도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경고음이 울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연구팀이 청소년기의 정신건강 문제가 성인이 돼서도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한 데서 그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그 학생들은 당장 학교생활부터가 원만치 않다. 행동반응이 병적으로 나타나 대처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큰일이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당장 고통을 겪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상담과 치료, 교정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기엔 성인보다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이 깊어지면 중독·범죄·자살 등의 사회병리현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덕체 함양이라는 교육의 본래 목표 아래 교육당국뿐만 아니라 행정·의료계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 풀어야 한다. 청소년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에서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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