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울리는 상혼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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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인 요즘 학부모와 학생들의 수업료 납입과 참고서 구입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급 학교 수업료와 대학의 등록금이 일제히 오르고 덩달아 대부분 참고서 값도 크게 올랐다.

중.고교 수업료가 5.4~5.6%, 대학의 기성회비와 수업료가 6~7% 오른 것도 큰 부담인데 중.고교 참고서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30~50%까지 올랐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감귤가격 폭락으로 특히 농민들이 겪는 고통은 말이 아니다. 올해 도내 대학 등록금 납부율이 70%선 내외로 예년만 못한 것도 지역경기 침체 영향이다.

물가 인상률을 감안한 수업료 및 등록금과 참고서 값 인상이라면 이해가 간다. 일부 참고서 값의 대폭 인상에는 할 말을 잃는다. 아무리 가격 인상요인이 있었다 하더라도 한꺼번에 50%까지, 그것도 모자라 그 이상 올린 경우도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형태의 물가 인상이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물론 출판사들 나름대로 인상 요인이 있었을 테지만, 그래도 평균 물가 인상률을 외면한 인상이어서 설득력이 없다.

중.고교 참고서 값을 50%, 또는 더 올린 출판사의 경우 이제라도 값을 내리거나 할인해줘 가계소득 격감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적극 협력해서 다소 모자란 부분은 경기가 살아난 뒤 인상 적용해도 될 것이다.

정부의 안이한 물가관리 정책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교육관련 학부모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서울 지역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은 지방 학부모들의 교육비 경감대책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학부모와 학생을 울리는 상혼은 또 있다. 수업료와 참고서 값이 크게 올라 괴로움이 큰데, 아예 대학생과 재수생을 울리는 악덕 상혼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보도를 보면 학교 선배 또는 국가연구기관 직원 등을 사칭한 허위 과장 광고로 교재 구입을 권유, 충동 구매를 유인하는 등 각종 판매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대부분 해약이 통하지 않은 데 따른 구매자의 불이익이 크다고 한다.

가뜩이나 경제난 속에 학생을 울리는 악덕 상혼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오히려 어려울 때 서로 고통을 나눠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교육관련 물가관리는 물론 학생을 노린 각종 교재 부당 판매 행위도 근절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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