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사색과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 제주신보
  • 승인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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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어서 생각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깊어가는 가을은 책을 가까이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그렇다면 왜 책을 읽어야 할까? 독서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된다. 진정 내 삶의 변화를 위한다면 독서는 필수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독서는 생각과 마음의 양식을 채워준다. 생각의 깊이가 커지는 유일한 비법은 독서이다. 내면의 자신을 성찰하며 끊임없이 자신과 만나는 연습이기 때문에 독서는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삶을 변화시킨다. 독서가 삶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부분 동의한다. 그리고 독서의 진짜 힘은 삶을 ‘살아가는 힘’을 키워주는 데 있다.

한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겪어내야 할 일들은 매우 많다. 삶의 과정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현명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느냐가 어쩌면 삶의 본질인지 모른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직면한다. 이때 누구나 더 나은 선택과 결정을 하기 위해 고뇌에 찬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것이 삶의 과정이며 어느 누구도 거부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것이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 타개하는 방법을 어디에서 찾고 구할 것인가? 바로 책 속에 길이 있고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은 나와 타인의 삶을 언제 어디서든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다. 내가 태어날 생각도 하지 않은 시대의 사람과도 만나고 그들의 삶을 통해 내가 가야할 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으므로 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다가올 미래의 일도 가늠할 수 있다. 끊임없이 발전해온 인류문명과 위대한 선각자와 만나면서 대화하며 우리의 삶도 따라서 풍요롭고 윤택해진다. 전 인류가 각각 하나의 문제 해결책을 찾는다 해도 그 형태의 다양함과 방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책이 아니면 그 수많은 일과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을 터이다. 책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융합하고 분석하여 각자가 원하는 해답을 찾고 그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공 법칙은 대부분 생각에서 출발한다. 생각을 바꾸려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필요하다. 독서는 생각을 바꾸는 유용한 수단이다. 우리의 청소년의 생각을 바꾸고 아이의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바로 독서교육이다. 독서량이 많은 청소년의 특징은 배경지식이 많고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 있다. 어휘력, 이해력, 사고력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러다 보니 당장의 벼락치기 시험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차원적 사고를 원하는 과목이나 수능에서 독서의 힘은 드러난다. 독서의 방법은 부모가 책을 읽으면 아이는 부모를 자연스럽게 닮아간다. 책 한 권이 우리 청소년의 마음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당(唐)대의 대문호이자 사상가, 정치가인 한유(韓愈)가 아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지은 시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의 등화가친(燈火可親)에서 독서의 계절, 가을의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가을밤은 시원하고 생각이 맑아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에 좋으니 책을 읽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가을 독서의 좋은 점을 새삼 다시 말할 필요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