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백성을 우선하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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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논설위원

필자는 간혹 야밤중에 축구를 보면서 영국 프로축구 맨유 구단의 무리뉴 감독의 광팬이 됐다.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다. 그는 선수단을 강력하게 통솔하고 아울러서 팀의 우승을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팬들을 위하여 기꺼이 봉사하는 것을 즐긴다. 리그를 우승으로 이끌어 팬들로부터 환호 받는 것을 제일로 한다. 그는 나보다는 팬들과 팀을 위해서 봉사하고 전략을 구사할 줄 안다. 그래서 이런 그를 혁신지향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칭하고 싶다.

세종대왕께도 일찍이 이런 리더십의 모델을 후대를 위하여 보여주셨다. 광화문 광장 지하 ‘세종대왕기념관’에 들러 들여다보면 거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세종대왕께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은 통치자가 백성에게 큰 믿음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하셨다. 민주국가도 아니고 절대 왕정 하에서 감히 이런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실천했다는 자체가 매우 신기롭게 비쳐질 뿐이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개명천지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인간의 보편적 인권문제가 최우선시 되는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 하에서도 이를 제대로 감히 실천하기 쉽지 않은 난제를 몸소 사고하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소위 ‘위민(爲民)이 나라 다스림의 근본(根本)’이라는 사고의 발로에서 민주적인 소통의 리더십의 실천을 치세의 근본으로 삼아 백성을 어여삐 여기셨을 것이다.

세종대왕께서는 ‘만물을 공히 다스려나가야 할 임금으로서 진실로 귀천에 따라 차별이나 구별을 하지 않으며 이념이나 당파성 지역주의 등 여론을 왜곡할 수 있는 허울에서 벗어나 모든 백성 모두를 하나로 품어 보듬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하셨다.

또한 ‘백성을 다스리는 근본으로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한사람이나 그 수하에 있는 몇몇 사람들의 말만 믿고 모든 것을 결정해서는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은 깊은 구중궁궐에 있는 터라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애환을 갖고 살아가는지 등을 쉽게 헤아려 나갈 수 없다고 한탄하기도 하셨다. 그래서 신하들에게는 마땅히 자신에게 알릴 것이 있으면 이를 정중히 알리어 백성들을 이롭게 하는 치도의 근본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하셨다.

즉 윗사람이 비록 법적으로 행태적으로 천 번 만 번 옳다고 하더라도, 많은 것을 배우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더욱이 모든 것을 귀천 없이 독점하여 나라를 다스려 나갈 수 있을지라도 그러함이 없는 치도(治道)는 허울에 불과하다고 힐난(詰難)하셨다.

그러기에 신하들은 백성으로부터 들은 바에 따라 마음속으로 그르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언제든지 자신에게 알리어 그것을 충분히 헤아려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치도의 근본으로 삼을 수 있도록 당부하셨다.

대외적으로도 외국의 사신을 대접하는 경우 서로 친밀함만 믿지 말고 더욱이 예도(禮度)와 공경을 갖추어 대접하되, 그를 통해서 국익이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려서 책략으로 숙성시켜 나가야 한다고 하셨다.

최근 세계 각국의 리더십의 위기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요통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탄핵 이후 더욱 그렇다. 우리가 기대하는 위민 제일의 리더십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자리에 대중 선동적이거나 이념추종적인 리더들만이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어떻든 지금은 난세이고 리더십의 위기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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