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待秋信/肴韻(대추신/효운)
(114)待秋信/肴韻(대추신/효운)
  • 제주신보
  • 승인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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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牧民 金景國(작시 목민 김경국)

暑溽俄消無去處 서욕아소무거처 무더위 간곳없이 사라지고

新來凊氣滿墟郊 신래청기만허교 서늘한 기운이 들판에 차있네

只今季節親燈好 지금계절친등호 지금은 글 읽기 좋은 계절

越蹈稀年律莫嘲 월도희년률막조 고희 넘겨 공부한다고 비웃지 마라

■주요어휘

待秋信(대추신)= 기다린 가을 소식 暑溽(서욕)= 무더위, =무더울 욕 俄消(아소)= 갑자기 사라짐 新來(신래)= 새로 옴 凊氣(청기)= 서늘한 기운 墟郊(허교)= 들판 親燈(친등)= 등과 가까이 함, 곧 글 읽기 越蹈(월도)= 넘어섬, =밟을 도 稀年(희년)= 고희, 칠십 세 ()= 한시의 음률을 의미함

■해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이전까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던 1994년 여름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지난 831일까지 올해 발생한 폭염일, 열대야가 40여일이다. 최고 기온도 41도까지 치솟아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래 최고의 기록이라 한다. 그리고 보니 여름도 길어졌다. 6,7,8월 석 달을 여름으로 여겨왔지만, 최근 기후변화 탓으로 9월까지 여름으로 간주한다. 그러므로 10월부터가 가을인 셈이다. 가을 시작이 늦어지면서 가을 일수는 50여일, 여름 일수 130여일에 비해 아주 짧다.

청량한 가을 하늘아래 황금색 물결이 가득한 감귤 밭이 들판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계절에 한시 한 수를 작시한다. 제주한시회에서 이 달 과제로 두 편을 작시하도록 요구하는데, 나름 계획한 작품 수를 완수하려 열심이지만 주변에서는 쉽고 편하게 살지 늙어 고생이냐고 놀려댄다. 이 상황을 7언절구 형식에 肴韻(효운)으로 지어보았다. <해설 목민 김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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