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에게 쏠리는 세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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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교황은 전 세계 8억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들을 정신적으로 통치하는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성 베드로가 초대 교황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 266대 교황이다.

▲역사상 교황의 권위가 가장 강력했던 때는 중세시대다.

교황이 권력 핵심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부터 교황이 몰락하는 과정까지가 중세의 역사라고 할 정도다. 교황의 막강한 권위는 ‘카노사의 굴욕(1075년)’ 사건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사건은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국왕의 성직자 임명권을 박탈해버리자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가 반발하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사건의 결말은 하인리히 4세가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머무는 카노사 성 앞에서 3일 밤낮 동안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황제를 무릎 꿇게 했던 교황의 권위는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까지 총 8회에 걸친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반면 십자군 원정을 핑계로 막대한 세금을 거둬들인 국왕의 힘은 강화됐고,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는 남프랑스의 아비뇽으로 교황청을 옮겨 교황청을 자신의 지배 아래 두는 이른바 ‘아비뇽 유수(1309~1377)’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교회는 크게 분열됐고 교황권은 더욱 쇠약해졌다.

현재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시국은 성 베드로 성당과 광장, 교황궁, 바티칸 미술관 등을 포함해 전체 면적이 0.44㎢에 불과하고 인구는 1000명이 안 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로 로마 시내에 위치해 있다. 1929년 이탈리아와 교황청 사이에 체결된 라테란 협정으로 독립 주권국이 됐다.

비록 인구나 면적은 국가라고 할 수 없는 규모지만 교황의 영향력은 세계 어느 지도자 못지않다.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에 한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가 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메시지를 전달 받은 후 방북 의향을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의 공식 초청 등 선결 조건들이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을 한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014년 8월 방한, 세월호 유족과 위안부 피해자 등을 위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내딛는 그의 발걸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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