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항쟁이냐, 학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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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올바른 이름 찾기’ 주제로 학술대회…70주년 맞아 正名 토론의 장 열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 4·3 70주년 '403인의 함성'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 4·3 70주년 '403인의 함성'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의 올바른 이름(정명·正名)을 찾기 위한 토론이 서울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다.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제주4·3, 이름 찾기(正名)’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연구자 발표에서는 이재승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제주4·3항쟁, 자결권, 점령법을 주제로 “4·3사건은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그어놓은 정치적 분계선과 반민중적으로 고착돼가는 체제에 대한 거부를 의미했다미군정의 실패한 점령체제와 그 탄압에 대한 저항의 역사라고 주장했다.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경우에 따라 두 사건, 항쟁과 학살로 나누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이름 붙이기는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학살과 항쟁의 성격이 공존한다는 것은 많은 연구와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의 면면에도 들어있다피해자와 유족들이 생존해 있는 마지막 기억투쟁이자 미래세대와 만나야 되는 새로운 전환점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양 실장은 자위적인 투쟁과 단독선거 반대라는 정치적 투쟁이 결합한 항쟁을 통해 통일정부를 갈망하는 민중의 의지를 대변했다그러나 1948년 가을 이후 초토화작전으로 항쟁적 성격이 종결되는 상황이었다. 이름을 규정짓는데 고민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부 토론에서 주철희 역사학자는 제주4·3민중항쟁이라고 부여하고 싶다해방되었지만 분단되고, 분단을 고착화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의 통일을 위한 투쟁, 미 군정의 정치·사회·경제적 실패, 관의 압정과 경찰의 가혹한 폭압에 맞섰던 투쟁을 복합적으로 본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최한 두 단체는 “20174월에 출범하면서 잘못된 과거의 정의로운 청산·치유와 함께 4·3의 정명을 70주년의 주요 과제로 결의했고,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노력해 왔다이제 70주년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4·3 正名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함께 제주4·3 70주년 전국화 사업의 일환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있다.

제주4·3 70주년은 지난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북측 가설 전시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또 제주4·3 미국 책임 촉구 10만인 서명 전달식이 31일 낮 1230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북측에서, 제주4·3 70주년 보고회 및 유족 행사와 정가악회 초청 공연이 31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진행된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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