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지각한 탐방객으로 오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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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정로 이용으로 속살 드러나고, 자전거도 가세...훼손 가속화
“동식물 서식 환경 위협…보호 관리 방안 필요”
출입이 통제됐지만 일부 오름 탐방객들의 무분별한 탐방으로 속살이 파헤쳐진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
출입이 통제됐지만 일부 오름 탐방객들의 무분별한 탐방으로 속살이 파헤쳐진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

제주의 오름들이 일부 탐방객들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아끈다랑쉬오름. 이곳은 억새군락을 보기 위해 많은 탐방객이 찾는 오름이다.

하지만 일부 탐방객들이 정식 탐방로가 아닌 오름 분화구를 가로지르면서 억새가 짓밟히고 있다.

수풀 사이를 가로지르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분화구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팬 것이다. 이처럼 일부 탐방객들의 행동으로 다른 탐방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구좌읍 종달리 용눈이오름에도 일부 탐방객들이 오름 중심을 가로질러 정상을 오르면서 분화구의 흙이 외부로 드러나 있다. 이곳에 최근 행정당국이 출입금지 표시판을 만들어 놓고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탐방객들의 부분별한 행동으로 제주의 소중한 오름이 훼손되고 있다.

한 숲해설가는 “풀숲 사이로 무리하게 들어가면 경관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오름에 사는 동식물들의 서식 환경이 위협받는다”며 “정식 탐방로만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하이킹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오름도 있다.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전락한 아부오름 탐방로.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전락한 아부오름 탐방로.

구좌읍 송당리 아부오름은 비교적 완만한 능선 탓에 하이킹 동호인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풀숲 사이로 흙이 드러나 있다.

오라2동 열안지오름도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놀이터로 전락하면서 탐방로가 깊게 패였다. 산악자전거 때문에 일부 구간에는 나무뿌리가 드러날 정도였다. 비가 내린 이후에는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오름을 찾은 한 탐방객은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이 일부 탐방객들의 부분별한 행동으로 훼손되고 있다”며 “행정당국이 이 같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오름을 중심으로 안내판을 설치하고 수시로 계도 활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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