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교사(反面敎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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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 부쩍 회자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재난과 참상이 발생했던 곳을 돌아보며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으로 구미(歐美) 관광업계에선 역사문화 관광패턴의 하나로 인기를 끈다.

9.11 테러현장인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는 연간 수백만명에 이르는 추모객 행렬이 이어지고, 400만명 유대인 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가해자 독일의 초등학생 필수방문 코스가 되고 있다.

아시아에선 수백만 명이 학살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도 유명한 다크 투어리즘 코스다. 국내에선 잿더미로 변한 국보 1호 숭례문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한달 넘게 참회와 반성의 장으로 삼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다크 투어리즘은 지난 과오를 감추는 것이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생생한 역사교육의 장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을 통해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인 반면교사(反面敎師)와 일맥상통한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가장 많이 등장한 말을 꼽는다면 아마 반면교사가 아닌가 싶다.

이전 정부의 5년은 닮지 말아야할 대목이 많다는 의미에서다.

최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에서 발간한 ‘노무현 정권 언론탄압 백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반면교사로 삼으면 좋겠다. 이른바 ‘기자실 대못질’에서 보듯 어느 정권이든 언론을 제약하거나 규제하려는 함정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교사와 비슷한 의미로 타산지석(他山之石)이 있다.

이 말은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도 자기의 지덕(智德)을 닦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다만 반면교사는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 나쁜 본보기를 직설적으로 가리킨다.

그러나 타산지석은 객관적인 일들을 막연하게 가리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일례로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하면 반면교사가 된다.

‘다른 산의 돌이라도 자기의 옥(玉)을 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는 타산지석이다. 작금의 우리사회는 타산지석보다 반면교사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좋은 본보기보다 나쁜 본보기가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람도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과 더 친해지고 싶고 말도 더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귀감(龜鑑)이 되는 일이 많은 제주사회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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