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벌대, 우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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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당시 어음리 거주한 양한동씨

4·3의 광풍이 몰아칠 당시 어음리에 거주했던 주민 양한동씨(83)는 아직도 그 당시의 참상을 잊지 못하고 있다.

양 씨는 그 당시에는 사람 목숨이라는 것이 마치 파리 목숨 같았다. 피해 현장을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무참하게 폭행과 학살이 벌어졌다토벌대는 마치 우리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참상을 설명했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양 씨는 구체적인 것까진 기억하지 못했지만 마을 청년들이 마구 학살당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양 씨는 당시 청년들이 마구 학살당하다 보니 우리도 죽을까 봐 두려워 어머니를 고모 댁에 맡긴 후 형님과 함께 빌레못굴에 숨을 계획이었다무장대로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토벌대가 마을에서 청년들만 보면 총을 쏴 죽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

했다.

이어 문제는 빌레못굴로 가기로 한 날 형님이 병이 나면서 움직이지 못했고, 직후 바로 마을 소개가 이뤄지면서 형님을 비롯한 가족들 모두 다른 주민들과 함께 해안가 부락으로 이동했다그 직후 빌레못굴에 숨어 있던 주민들이 학살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 차이로 목숨을 건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양 씨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폭행이 끝난 것은 아니다. 특히 당시 마을주민 중 몇 남지 않은 청년이였던 형님은 토벌대에게 무참할 정도로 폭행을 당했는데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원해 군에 입대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그나마 지금이라도 4·3에 대해 알려지며 진상조사 등이 진행되는 것은 다행이라며 젊은 세대들에게 4·3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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