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젊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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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신경과장 여민주

오늘은 세계 뇌졸중학회가 정한 뇌졸중의 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뇌졸중을 겨울철에 더 위험한 질환으로 알고 있는 만큼 추위를 앞둔 이때가 뇌졸중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기에 좋은 날일 듯합니다.

뇌졸중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여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뉘는데요. 실제로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심장이 빠르게 뛰며 혈류를 증가시켜 혈압이 높아지고, 뇌혈관에 부담이 커져 뇌졸중 발병이 증가합니다. 그런데 사실 여름철에도 더위로 인한 혈관 확장과 혈류 속도 저하, 체내 수분 부족으로 인해 뇌졸중이 빈발합니다. 이렇게 언제 어디서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에 대해 바르게 알고 적절히 대비해야 합니다.

뇌졸중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중 하나가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로 발병한다는 것입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 두꺼워지고 탄력이 떨어져 뇌졸중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노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젊은층(15~45)의 뇌졸중도 201313892명에서 201621709명으로 3년 새 56%나 증가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흡연 및 음주가 주된 원인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은 뇌졸중의 위험성을 더욱 높입니다.

뇌졸중은 한 번 발병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의 10% 정도는 장애가 남지 않고 회복되며, 80% 정도는 재활치료에 따라 상당히 회복될 수 있으므로 포기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뇌졸중의 치료에 있어서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조치를 받아야 소생률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으므로, 다음 전조 증상을 잘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한 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말을 못하거나 어눌해지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심하게 어지럽다. 걸으려면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한쪽 눈이 흐리게 보이거나 잘 안 보인다. 심한 두통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119 등을 통해 최대한 빨리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뇌졸중은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직접적으로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관리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사, 적정체중 유지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혹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뇌조영CT나 뇌혈류검사, 경동맥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뇌졸중의 위험을 예측해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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