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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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전주 모악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태생적 뿌리다.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이곳에 전주 김씨 시조(始祖·한 집안의 맨 처음이 되는 조상)인 김태서의 묘가 있어서다. 김 위원장은 김태서의 34대손이다.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은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할아버지 대에 전주에서 북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의 일가가 전주 김씨라는 사실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도 확인됐다. 주한미군 문제 등으로 대화가 막히자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라도 고집이 이렇게 센 줄 몰랐다”며 농을 건넸다. 김 대통령이 “어디 김씨냐”고 묻자 김 위원장이 “전주 김씨”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후 김 위원장은 남한을 방문하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전주를 꼽았다. 이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도 전주는 폭격하지 않아 무사할 것이라는 말이 회자했다.

▲제주 한라산도 김정은 위원장의 뿌리다. 생모 고용희(또는 고영희·1953~2004)는 제주도 출신 고경택의 딸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9세 때인 1962년 부모와 함께 북송선을 탔다. 그 이후 만수대예술단에서 무용가로 활동하던 중 1971년 ‘공훈 배우’ 칭호를 받았다. 김정일 위원장과 사이에서 정철·정은·여정 3남매를 낳았다.

2002년부터 북한에서 ‘평양의 어머니’로 불리다가 2004년 5월 프랑스에서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묘는 평양 시내에 조성됐다. 김정일은 유방암으로 사망한 아내를 생각해 유방암 치료시설 확충에 신경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유선종양연구소를 2012년 10월 평양산원 산하에 개설했다.

지난 2014년 한라산 줄기가 흘러내린 제주시 봉개동 ‘탐라 고씨 신성악파 흥상공계 가족묘지’에 고용희의 아버지 고경택의 비석이 발견돼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이 비석에는 이름과 함께 ‘1913년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9년에 귀천하시어 봉아름에 영면하시다. 사정에 따라 허총(시신이 없는 묘)을 만들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라산을 언급해 화제다. 문 대통령은 28일 북악산 산행 중 정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답방 겸 서울에 오면 뭘 보여줄 것인가”라는 기자단의 질문에 대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조상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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