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옛 중앙병원에 창업클러스터 조성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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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비 100억원 과다…취득가액 88억원이지만 매입사업비 150억원 '논란'
제주도의회가 매입 심사를 보류한 제주시 일도2동 옛 중앙병원 건물.
제주도의회가 매입 심사를 보류한 제주시 일도2동 옛 중앙병원 건물.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옛 중앙병원 건물을 활용해 창업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 제주도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 더불어민주당·제주시 애월읍)는 30일 속개된 제365회 임시회에서 도가 제출한 지역혁신 창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사 보류했다.

행자위는 옛 중앙병원 건물의 안전성과 리모델링 예산 과다 등 장기적 차원에서 리모델링보다는 신축이 바람직하다며 안건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부지 및 건물매입(150억원)과 리모델링 공사비(95억원), 장비 구입(5억원) 등 총 250억원이 투입된다.

행자위는 당초 국비로 추진됐던 사업을 전액 지방비로 전환하고, 24년이 된 낡은 건물을 매입한 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리모델링에 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제주시 용담1·2동)은 “건물 추정가가 57억원인데 리모델링비는 95억원이다. 즉, 건물 뼈대만 남기고 모두 뜯어내야 하는데 차라리 철거를 해서 새로 짓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연동 을)은 “사업비가 250억원인데 전액 도비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취지는 공감하지만 엄청난 예산에 비해 원도심을 살리는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조천읍)은 “아무리 리모델링을 잘 해도 병원이라서 구조물을 크게 바꿀 수 없다”며 “노인요양시설로 활용하면 좋지만 창업을 꿈꾸며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젊은이들이 사용할 시설이 맞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의원들은 또 해당 건물에 대해 취득가액은 88억원인 반면 건물 매입사업비는 150억원이나 책정됐고, 내구연한 상 20년 후 다시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점, 76억원의 저당권이 설정된 점을 들며 비용 대비 건물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허법률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이 사업의 기본 취지는 원도심의 빈 건물을 공공목적으로 활용해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신축을 하려면 300억원이 들어가고, 사업절차와 기간도 많이 소요돼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지만 의회 의견에 따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옛 중앙병원을 매입해 도내 대학과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창조경제혁신센터, 경제통상진흥원 과 연계한 창업 메카로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의회는 기존 창업지원센터와 사업이 유사하고 중복되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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