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없는 섬지역 헬기 착륙장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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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추락 사고 계기 국민안전처서 설치 지원
도내 추자 외 설치된 곳 없어…‘안전불감증’ 지적
제주지역 부속도서 헬기 착륙장 설치사업이 유야무야 사라졌다.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제주시 우도면 헬기착륙장.
제주지역 부속도서 헬기 착륙장 설치사업이 유야무야 사라졌다.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제주시 우도면 헬기 착륙장.

제주지역 부속도서 헬기 착륙장 조명시설 설치사업이 유야무야되면서 헬기 착륙 시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도서지역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3월 전라남도 가거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긴급 이송지원에 나섰던 해경 헬기가 착륙 중 시야 미확보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당시 국민안전처는 전국 도서지역 헬기 착륙장에 조명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3년이 지났지만 이미 조명시설이 마련돼 있던 추자도를 제외하면 제주지역 부속도서에 조명시설이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 사업이 행정당국의 무관심 속에 ‘유야무야’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중앙부처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 예산 관련 부서에 조명시설 설치 지원 관련 특별교부세 지원방침을 하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부서는 자료가 문서로 남아있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한 관할 읍면 사무소 관계자는 “헬기 착륙장이 어떻게 설치됐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에 앞장서야 할 행정당국이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2018 안전관리계획’에 따르면 도서지역 보건지소에서 처치가 어려운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양경찰 헬기 또는 경비정 등에 지원을 요청해 수송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재 조명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추자도를 제외한 나머지 부속도서에는 야간에 헬기를 통한 응급환자 이송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추락사고 위험성과 관련 규칙에 따라 야간 시간대 조명시설이 없는 곳에 헬기에 착륙하기 어렵다”며 “이들 섬에는 해경 경비정이나 협약을 맺은 민간어선을 통해 환자를 이송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도서지역의 경우 기상악화 시 환자 이송이 어려움이 많아 시간이 지체돼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도서지역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체계적인 이송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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