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여전한 건설경기, 대비책 있나
찬바람 여전한 건설경기, 대비책 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 주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건축허가 역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도내 미분양 주택은 1275호로 집계됐다. 전달 1217호에 비해 58호(5%) 늘어난 규모다. 미분양 주택은 올 1월 1280호를 시작으로 매달 1200호 이상 고착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갈수록 늘어 문제다. 올 1월 562호에서 7월 656호, 8월 659호로 증가세를 보이다 9월엔 711호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전체 미분양 주택 가운데 56%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136호에 비해 제주시가 575호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로 인해 제주시 지역은 현재 정부의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된 상태다.

이 같은 주택경기 악화는 고스란히 건설경기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건축허가만 해도 671동 14만3100㎡로 전년 동기 896동 22만800㎡보다 면적 기준으로 35%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축계획심의 건수도 328건으로 전년 489건보다 33% 줄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짓기만 하면 곧바로 팔리던 주택시장이었다. 미분양이 느는 건 급등한 집값에 실수요자 부담이 커진 게 주요인이다. 여신규제 강화로 대출 받기가 까다로워진 것도 한몫했다. 문제는 도내 주택건설시장이 언제 회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칫 경영난을 초래하고 일자리를 위협할 우려가 높다. 미분양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 도내 건설업 성장률이 마이너스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집값 하락, 거래 위축 등이 심화될 여지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 건설시장은 내수경기의 바로미터로 인식되기에 침체 상황을 방관할 일이 아니다. 업계 구조조정 및 건설시장 도외 진출 등 자구 노력이 절실하다. 지자체의 인프라 확충 등 부양책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